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, 김정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청문회에서 밝혔죠.
하지만 미 국무부, 국방부는 채널 A에 이와 다른 입장을 전해왔습니다.
북핵은 중대위협이며 군사력을 강화키고 싶어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갈망, 잘 알고 있다 했습니다.
바이든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해온 대북정책과 발을 맞출 것인가. 적어도 이 답변을 봤을 땐 쉽지 않아 보입니다.
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세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모두 수행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.
[정의용 / 외교부 장관 후보자 (인사청문회 어제)]
“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는 아직 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,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. 모라토리엄을 계속 존중하고 있고요."
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우리 측에 영변 핵시설 개방을 약속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.
[정의용 / 외교부 장관 후보자(인사청문회 어제)]
"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히 약속을 했습니다. '개방하겠다, 들어와서 다 봐라. 영변 완전히 들어와서 봐라. 남측도 들어와도 좋다'."
하지만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미국의 입장을 묻는 채널A의 질의에, "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갈망을 잘 알고 있고 그 능력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”고 답했습니다.
이와 관련 미 행정부 관계자는 채널A에 “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준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은 비핵화와 거리가 멀다는 뜻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미 국무부도 “북한의 불법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, 관련 고급기술 확산 의지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 위협”이라며 “미국은 동맹 등과 함께 북한의 위협을 진단하고 긴밀 조율할 것”이라 밝혔습니다.
미 국방부와 국무부 모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대비태세를 강조한 겁니다
3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 훈련에 대해서도다른 관점을 보였습니다.
정 후보자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,
[정의용 / 외교부장관 후보자]
“대규모 연합훈련은 한반도 상황에 여러 가지 함의가 있기 때문에 미 측과도 아주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.”
미 국방부 대변인은 "훈련들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"이라 반박했습니다.
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 범위와 규모, 시점을 결정할 것”이라며 한미간 이견을 시사했습니다.
한편 미국은 전 세계 미국의 배치 문제에 관한 검토를 올해 중반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라 밝혀 감축 철수론이 꾸준히 제기돼 온 주한미군엔 어떤 역할을 미칠지 주목됩니다.
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.
영상취재: 정명환(VJ)
영상편집: 유하영
